"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사랑"
로마 시대의 십자가 형벌은 반역자나 흉악범을 발가벗겨 매달아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 가장 치욕적인 처형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 끔찍한 사형 도구를 최고의 사랑과 구원의 상징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수가 죄 없는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인류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갚았다는 대속(Atonement) 신앙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부활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 미움에 대한 용서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오늘날 적십자나 병원의 표식이 된 십자가는 고통받는 자를 위한 헌신과 치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