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은 자유로운가, 이미 정해진 것인가?"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기로 한 것은 당신의 자유로운 선택이었을까요? 아니면 우주의 탄생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필연이었을까요? 결정론(Determinism)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뇌 또한 물질이므로 물리 법칙을 따릅니다. 뇌 속의 뉴런이 발화해서 '선택'이라는 느낌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자유의지는 단지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계가 아니라면, 자유의지는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자유의지가 없다면 도덕적 책임도 사라집니다. 범죄자가 "내 뇌가 그렇게 하도록 결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그를 처벌할 수 있을까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며, 모든 행동은 주체적인 선택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 철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양립가능론을 지지하기도 합니다. 물리적으로는 결정되어 있을지라도(내부적 요인), 외부의 강요 없이 자신의 욕구와 신념에 따라 행동했다면 그것을 '자유'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 원리가 기계적인 결정론에 균열을 내며 자유의지의 공간을 열어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