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그것을 긍정할 수 있는가?"
프리드리히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충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어느 날 악마가 찾아와,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고통, 기쁨, 한숨, 아주 사소한 것까지 순서 하나 바뀌지 않고 영원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너는 절망하여 땅에 구르겠는가? 아니면 그 악마에게 '너는 신이구나!'라고 외치겠는가?" 이것이 바로 영원회귀(Eternal Recurrence) 사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똑같은 삶의 무한 루프는 저주이자 지옥일 것입니다. 후회스러운 과거, 끔찍한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니체는 이 허무주의를 극복할 것을 주문합니다. 자신의 삶을, 필연적인 운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래, 이것이 삶이었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이라고 외칠 수 있는 태도. 그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운명에 대한 사랑)입니다.
이 사상은 내세(천국)의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기독교적 시간관을 비판합니다. 다음 세상은 없습니다. 오직 이 순간만이 영원히 반복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 순간을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을 만큼' 치열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니체가 말한 초인(Übermensch)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