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속에 숨겨진 무한의 신비"
원주율(π)은 원의 지름에 대한 원둘레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 상수로, 약 3.14159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소수점 아래로 영원히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무리수이자, 분수나 거듭제곱으로 표현할 수 없는 초월수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자부터 현대의 슈퍼컴퓨터까지, 인류는 이 신비로운 숫자의 끝을 찾기 위해 수천 년간 도전해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천재 아르키메데스는 원 안쪽과 바깥쪽에 정다각형을 그려 파이 값을 추적했습니다. 정육각형에서 시작해 정96각형까지 변을 늘려가며 원에 가깝게 만들었죠. 이는 현대 미적분학의 기초가 되는 '극한(Limit)' 개념의 시초였습니다. 오늘날 슈퍼컴퓨터는 이 원리를 응용해 파이 값을 소수점 아래 100조 자리 이상 계산하며 컴퓨터의 성능을 테스트합니다.
놀랍게도 파이는 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굽이치는 강의 길이 비율, DNA의 이중 나선 구조, 심지어 바늘을 무작위로 떨어뜨렸을 때 선에 걸칠 확률(뷔퐁의 바늘)에서도 파이가 발견됩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에도 파이가 등장합니다. 파이는 우주를 설계하는 기본 언어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