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함께 흐르는 성스러운 물"
인도의 젖줄 갠지스 강은 힌두교도들에게 단순한 강이 아닙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 '강가'의 현신이며, 그 물에 몸을 담그면 전생과 현생의 모든 죄업(카르마)이 씻겨 내려간다고 믿는 정화의 장소입니다. 매일 아침 수백만의 순례자들이 강가에서 목욕하며 기도를 올리고, 꽃과 촛불을 띄워 보냅니다.
가장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의 강변에서는 24시간 장작불이 타오릅니다. 힌두교도들은 갠지스 강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화장되어 그 재가 강물에 뿌려지는 것을 최고의 축복으로 여깁니다. 그렇게 되면 지긋지긋한 윤회의 고리를 끊고 영원한 해탈(Moksha)에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갠지스 강은 삶의 활기와 죽음의 엄숙함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인도 정신의 축소판입니다.